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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 작가 ‘바다로 간 대통령’…역사의 파고 속 한 인간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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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9.14 11:41
      ▲ 신용대 작가, 장편소설 ‘바다로 간 대통령’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바다’라는 상징으로 풀어낸 장편소설
 
신용대 작가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바다로 간 대통령’​을 출간했다. 바른북스에서 지난 8월 출간된 이 작품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업적을 정리한 평전이나 현대사를 설명하는 역사서와는 달리, 시대의 격변 속에서 한 인간이 겪은 선택과 신념, 삶의 과정을 소설의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작품의 중심에는 제목에서도 드러나는 ‘바다’​가 자리한다. 바다는 김 전 대통령의 삶에서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공간이자 시련과 생존의 의미를 담은 상징으로 등장한다. 동시에 서로 다른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고 수많은 강물을 받아들이는 포용의 공간으로 그려지며,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화해와 용서의 의미로 이어진다.
 
작가는 김 전 대통령의 삶을 하나의 연대기로 설명하기보다 주요 장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전남 하의도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시작으로 가난과 전쟁, 학업과 가족, 정치 입문과 국회의원 시절, 감옥과 망명, 사형선고 등을 거쳐 대통령 당선과 남북정상회담, 노벨평화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에서 중요한 순간들이 펼쳐진다.
 
특히 1973년 도쿄 납치 사건 등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던 사건들은 작품의 주요 장면으로 다뤄진다. 역사적 사건을 자세하게 해설하기보다 사건을 마주한 인물의 표정과 침묵, 공간의 분위기와 내면의 변화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설은 모두 60개의 장면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장면을 짧고 밀도 있는 문장으로 연결해 영화의 시퀀스를 보는 듯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의 개인사와 한국 현대사의 주요 장면을 함께 보여준다.
 
김 전 대통령이 평생 강조했던 ‘행동하는 양심’과 ‘대중경제론’ 등의 철학도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담겼다.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화해 역시 별도의 정치적 해설로 설명하기보다 인물의 삶과 선택을 통해 드러내는 방식을 취했다.
 
작품에서 ‘바다’가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데에는 작가 자신의 경험도 배경이 됐다. 신용대 작가는 해군에서 3년간 복무하며 바다의 아름다움과 친숙함을 경험하는 한편 바다에서 느낄 수 있는 고단함과 두려움도 직접 체험했다. 이러한 경험은 작품 속 바다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 서사에 자연스럽게 반영됐다.
 
신용대 작가는 1960년 대구광역시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기업컨설팅을 비롯해 방위산업과 산업정책 분야 등에서 활동하며 정치·경제와 사회 현상에 대한 관심을 이어왔다. 시사 분야와 언론 활동에도 관심을 두고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집필하면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자료 조사와 고증을 진행하고, 자신의 현장 경험과 체험을 소설적 서사에 더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인물의 감정과 내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한 이유다.
 
작품에는 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 김홍걸 이사장의 추천사도 함께 수록됐다.
 
‘바다로 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생애를 넘어 한 인간의 삶과 선택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시대의 격랑 속에서 신념을 지키며 살아온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면서 절망과 희망, 갈등과 화해, 그리고 용서의 의미를 함께 담아냈다.
 
작품 속 바다는 삶의 터전이자 시련의 공간이며, 서로 다른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모든 것을 품어내는 포용의 바다, 화해와 용서의 바다로 의미를 넓혀간다.
 
역사와 평전, 정치소설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 시대를 살아온 인간의 삶을 소설로 풀어낸 ‘바다로 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새로운 문학적 시선으로 접할 수 있는 작품이다.
 
〔mailnews7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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